'2008/03'에 해당되는 글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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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28 조각 별 (2)
  3. 2008/03/26 삶이라는 여행 길에서 (4)
  4. 2008/03/20 불면증 (2)
  5. 2008/03/20 시간은 딱 이 속도다 (2)
  6. 2008/03/17 UMC (XSLP) (2)
  7. 2008/03/15 늑대 이야기
  8. 2008/03/14 모두에게 면죄부를..(너 외롭구나)
  9. 2008/03/13 100만번 산 고양이 (2)
  10. 2008/03/13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여행의 매력, 혹은 마력은 불확정성과 무 계획성이죠.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하고 떠나더라도 불현듯 닥쳐오는 돌방상황을

모두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게 매력이죠.

변명합니다.

지난 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도 안 됐으면서

또 떠났다가 지금 돌아왔습니다.

단, 이번에는 몸은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마음만 저 멀리로 갔다가, 힘겹게 돌아왔습니다.

블로그를 몇일이나 방치하면서도 아무런 의식도 하지 못 했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는 블로그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인이 그러더군요.

'니 블로그 보면 항상 방문자 수가 20명전후로 왔다갔다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그 중 최소 7명 정도는 말 그대로 구독자일거야.

 그냥 지나가다 오는 사람말고 하루에도 두 세번씩

 니가 새로운 글 올렸나 안 올렸나 궁금해하는 사람들'

혹시라도 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는

7명을 위해서 이렇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근황을 적어봅니다.

7명을 위한 포스팅은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한가지 고백하자면

저는 끈질기게도 또다시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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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3/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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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해버린 꿈들은 더이상 내 길을 비춰주지 않아.

아직도 버리지 못한 꿈의 조각만이

작은 별빛이 되어 내 길을 비춰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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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3/28 00:02
TAG , ,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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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흔히 여행과 같다고 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사랑이란 여행길에 만난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찍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의 추억과 상처를 잘 찍어두고 여행 가방속에 마구 던져둡니다.

그러다가 그 사랑이 지나가면 그제서야 가방을 뒤지다가

그 사진을 발견하고 쓴웃음을 짓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난 추억은 나중을 위해서 잠시 아껴두세요.

당신이 오래 전 사진을 뒤적이는 순간에도

당신 옆으로는 이 순간의 아름다운 풍경이 지나가버리고 있으니까요.

이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고개를 들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빛 속으로 걸어가세요.

당신의 어깨 위로 내려앉을 또 다른 사랑을 멋지게 담아두기 위해

여행 가방 속 빈 자리를 준비 해 두고 말이죠.

떠나세요,

걸어가세요.

바람이 기분 좋은 이 아침에 떠나가세요.

Adios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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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3/26 08:06

요즘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낮잠을 자는것도 아니고,


딱히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것도 아니다.


그건 다 써버린 치약튜브를 아무리 짜내봐도


치약이 나오지 않는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잠이 안 오는 밤에는 매일밤 다른 이미지가 내 머릿속을 채운다.


어젯밤에는 거대한 고래의 등 위에서 바다를 떠다니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바다는 무서우리만치 검고, 깊고, 넓었다.


내게 등을 빌려주고 있는 고래는 마치 낡은 조각배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바다를 떠다닐뿐이었다.


나는 고래가 죽은게 아닐까 걱정되서 고래의 상태를 살펴볼까도


했지만 수의학을 공부한적도 없고, 딱히 방법도 없을뿐더러


왠지 모든게 너무나 귀찮게 느껴져서 이내 그만두었다.


나는 고래의 등 위에서 하늘의 별을 보거나, 노래를 불렀다.


두가지 모두 질릴때쯤에는 바다 위에 한 없이 떠다니는 술병을


아무거나 집어서 마셨다. 운이 좋으면 좋아하는 짐 빔 같은게 손에


잡히기도 했다.


밤은 고즈녁하고, 바다는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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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딱 이 속도로 흐른다.

내가 초등학교 무렵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집에는 유모가 있었다.

그러나 내 안에서 '자아'라는게 꿈틀댈 무렵부터 나는 그 유모를 퍽이나 싫어했다.

돌이켜보면 유모 할머니는 꽤 좋아하면서도

단순히 '혼자'라는 감각을 즐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겨우 5살짜리 꼬맹이 주제에.

결국 6살쯤부터는 집에서 혼자 지내기 시작했었다.

학원에서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 그 날의 간식을 꺼내들고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는 오디오를 틀어놓고 음악을 듣거나

우유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그러다 지루해 질 무렵 설핏 잠이 오면

이불을 펴고 누워서 잠이 들곤 했다.

그리고

그 잠에서 깨어나보면 지금의 내 모습이다.

잠에서 덜 깬 멍한 상태로

지나간 모든 것들이 깨어져버린 유리 조각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에

몸서리 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시간의 파편은 내 온 몸에 상처를 남겨서, 가끔 그 상처가 욱씬거리며 저려오곤 한다.

다시 찾아 온 그 통증에 가슴을 움켜쥐고 헐떡이며 눈을 감는다.

good bye


감각의 공유 l 2008/03/20 15:48
TAG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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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 UMC
앨범 : XSLP
들어야 할 사람 : 정말 '쉬운' 힙합을 듣고 싶은 사람들
                       라임 맞춘답시고 앞 뒤 말도 안 맞는걸 주절거리는 꼴 못 들어주겠다.
피해야 할 사람 : 라임이 안 맞는 랩은 죽어도 힙합으로 인정 못 하겠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패러독스라면 '규칙이 존재해야 자유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닐까.

쉽게 말해서 일정한 큰 틀이 있어야 그 허용된 범위 안에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뜬금없이 왠 자유와 규칙 이야기냐 하면 UMC의 이 앨범이 던지는 주제가 바로 그 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떤 힙합 아티스트건 항상 부르짖는 단 하나의 공통된 주제라면 '자유'다.

그러나 하나의 정신과 문화가 변질됨 없이 전승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그저 관습으로 굳어지기 쉽상이다.

지금 현재 한국의 힙합이란게 그렇다.

자유 자유 자유를 외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라임이라는 것에 얽메이고,

이유도 제대로 모른 채 기성세대에게(혹은 기득권에게) 끝도없는 적개심을 드러내며

'반항해야 한다. 저항해야 한다'라는 하나의 원칙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왜 힙합으로 사랑 얘기를 하면 수준이 낮은 것인지 모르겠다.

사랑이야 말로 인류 전체를 관통하는 영원하고도 유일한 단 하나의 주제 아닌가.

UMC의 shubidubidubdub이라는 곡의 가사다.

'Tonight`s freaky party; 여자들앞에서 넌 랩을 왜해
분위기 깨 `더러운 사회`가 왜나와
"사랑노래를 부르면 진정한 힙합이 아니야 임마"
내가 졌다 콘돔을 쓰면은 진정한 sex가 아니다'

또 다른 소절

번뇌 고뇌 좌뇌 우뇌
그래 우뢰매
이런게 라임이랍시고 써놓고 서로들 칭찬을 하네
현실 진실 상실 결실 좌심실 우심실!


그가 힙합에 대해 대화를 해보려 해도 그는 철저히 무시 당한다.

라임이 없다는 이유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되 묻는다.

'라임을 맞춘다는 규칙에 얽메여 자기가 하고싶은 말이 뭔지도 모른 채 문법에도 안 맞는 말을

 주절거리는 것이 옳은가?'

라임은 내 얘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라임 때문에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못 한다면, 이건 너무나도 심한 주객전도가 아닌가.

'좀더 넓고 크게 볼 줄 아는 열린 사고'

이게 내가 UMC를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 그는 여유롭다.

사회비판의 메세지를 담은 음악이 평범한 사람들을 질리게 하는 이유는 과격함 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과격한 노랫말과 표현은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마저 질려버리게 만든다.

UMC는 그런 부분에서 훨씬 영리하다.

진정한 힙합전사 우리나라 국회의원
졸라 큰 차 끌고 다니구 매일 서로 Diss하쟎아
어우 죄송해요 닥칠게요 당신은 5선의원
우리 삼촌처럼 금남로에서 척추뽑히긴 싫어
오늘은 5월 18일 신문엔 광주이야기
20년전에도 기자였던놈 그때 쓴 말 또 써봐라

눈에 핏발 세우고 욕설을 퍼붓는게 아니라, '그래 너 잘났다'하고 뒤돌아서서 비웃으며

낄낄거리며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이 물어온다.

'야. 저자식 짜증나지 않냐?'

내가 UMC를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다.

진짜 중요한 것, 진짜 지켜야 하는 규칙과 원칙이 뭔지를 아는 현명함과

비판 할 대상들을 한 발짝 물러서서 관망할 줄 아는 여유.

요즘 한국 힙합씬에서 UMC가 '완전소중'한 이유다.

(UMC는 군대를 다녀온 뒤, 홈페이지에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워하고 있다. UMC 돌아오시라. 당신이 계도 할 사람이 아직도

 너무 많다. 뭐 당신이라면 그 들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비웃을것 같긴 하지만)

(사족이 길긴 하지만 이거 하나는 꼭 밝혀야겠다.
 
 라임이 없다고 플로우도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플로우만큼은 단연코 동급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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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봐 l 2008/03/17 13:58
TAG umc, 유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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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한마리의 늑대가 차가운 창살 안으로 끌려들어온다.


거대하고 검은 손은 이내 늑대의 이빨을 뽑아버리고,


늑대의 번쩍이던 긍지를 부러뜨려버린다.


이어지는 매질.


늑대는 서서히 포기하고만다.


'난 여기서 벗어날수 없다'


머리를 흔들며 뿌리치려할수록 점점 머릿속에서


거대해지는 검고, 무거운 생각은 늑대를 조여온다.


몇날이고, 몇일이고 그런 '조련'은 계속된다.


'이젠 지쳤다'


늑대가 주저앉으면 거대한 손은 여지없이 채찍을 휘두른다.


'이젠 아무래도 좋아'


'거세'당한 늑대는 언젠가부터 거대한 손이 운영하는


목장에서 양을 훔쳐가려는 다른 늑대를 감시하게 됐다.


'어이! 너는 뭐야!'


어느날 늑대는 목장의 양떼 틈에서 회색빛 거대한 늑대를


발견하고 달려들었다.


자신을 보호해줄 이빨이 이미 뽑혔다는 사실도 잊은채.


늑대는 흐려지는 시야속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동생의 얼굴을 보게된다.


당황한 얼굴로 울부짖고있는 동생의 입가에는 형제의


피가 뭍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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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밴드의 김형태라는 사람이 웹 상에서 몇몇 사람들의 카운셀링을 해줬고,

꽤  오래 전 책으로도 발매됐습니다.

제목은 '너 외롭구나'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웹에서 많이 떠돌던 아래의 꼭지만을 읽어봤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여기에 대해 잠깐 얘기하려고 합니다.

내용이 상당히 긴 데,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한 번 쭉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Re: 김형태님께 카운셀링 의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키보드를 치고 있는 제 손꾸락은 차갑기만 합니다.

김형태님께서는 몸건강하시겠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사회적 이슈인 '이태백' 의 일원인

본인의 넋두리를 들어주십사, 더불어 형태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얼어붙은 손꾸락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 디자인학과 졸업예정이고

다른 이태백 일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와중입니다.

연락오는 곳은 별로 없고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하고픈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의 전공인 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가도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기도 하고

제품디자인을 하자 라고 하면 평생 영화공부는 커녕

영화찍는 것도 구경하지 못할 듯하고

영화공부를 하자고 하면 학교다닐때 했던 과제들의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 직장을 다녀야 할듯해서

계속 이력서는 넣고 있지만 만약 회사에 다닌다면

영화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영화에 미쳤다든가 비범하다든가 하는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것을 병행하기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올해 후반에 있을 영화교육기관(?)

시험을 보고싶은데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매달려야할까 아니면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히 해야할까.

그렇다고 영화라는 것이 내 평생 직업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힘들고 배고픈 그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나.

또한 4년동안 했던 디자인은. 대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놔두시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마는 그 '안정된'직장생활의 끝에는 나의 꿈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백수가 되어 이것저것 가릴때는 아니지만 신중하고 싶습니다.

섣불리 조금 앞만 바라보고 결정했다가는

나중에 후회 할 일들이 이만저만이 아닐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기를 일단은 취직을 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영화쪽이나 디자인 쪽으로 유학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but 회사를 몇년 다니면 유학을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영화교육기관에는 들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부메랑처럼 또 따라옵니다.

횡설수설 앞뒤 안맞는 소릴 해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 행복한 고민일까요.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하는 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많이 사신 형태님께서는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형태님의 나이가 되어서는 그때 나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이것은 자기소개서 끝에 오는 말;)


===============================================================

답변


당신은, 요즘 20대 청년실업자의 전형입니다.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 줄 아십니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이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이죠.

그럼 세상은 어떤지 이야기 해드리죠.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지만,

사실 모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입니다.

세상은 자꾸 변해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봉급을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오죠.

그래서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최우선 기준이 '충성도'랍니다.

이말인즉슨,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로보트처럼 한다면 일자릴 주겠다.

는 뜻이죠. 개성과 창의력은 포기하고 잡부나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산업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직장은 돈을 벌자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신처럼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을 회사중역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00명 1000명이 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그 사실을 면접때 눈빛만 봐도 다 알아봅니다.

그리고,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입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십시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 거 같고, 이걸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싶으니 취직도 하고싶은데 직장은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까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고 하고, 대체 뭘 하고싶다는 것입니까.

당신의 진로문제를 짧게 정리해보면,

'하고싶은 건 많지만 고생해가면서 까지 꼭 해야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거니와

또 시시할 거 같아요' 입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주는 회사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기획한 디자인이 아름다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20대들이 그렇게 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과 수백장의 입사원서를 들고 뛰어 다녀도 취직이 안되는 이유이고,

나라의 심장부가 그 모양이니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신들은 잘못된 교육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동정표 한장!

하지만, 교육이 엉망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합니다. 훨씬 열악한 환경 안에서 훨씬 일찍 철이 들고,

나라를 발전 시켰으며 그 와중에 나름대로의 문화생활도 영위했습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만큼 구제불능의 바보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모든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른을, 선배를, 과거를 존경하지 않는 젊은이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나도 저 누군가처럼 될테다." 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당신들의 큰 바위 얼굴은 누구입니까? 그런 게 있습니까?

오직, 자기자신과 돈에 대한 동경만 있지않은가요?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렵다고요?

왜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합니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 게 없을까봐 안 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 먹고... 사는 건 대체 뭘까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훌륭하게 할 지,

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뛰어난 업무능력이 발휘될 지,

당신이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침대위에서

그 짧은 인생경험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양다리에 삼발이에 문어발로 온갖 일에 맘을 다 걸쳐놓고

실제로 하는 일은, 해본 일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행복한 고민'이요? 웃기는 자위입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뭘 하면 행복해 하는 인간인지

이 나이 먹도록 하나도 모르겠어요.'로 들리는

헛똑똑이의 넋두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좀더 신랄하게 당신의 심리를 파헤쳐보자면,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성 희망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최고로 잘할 자신이 없는것이죠.

자신의 전공쪽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나는 디자인보다 영화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래서 늦게라도 영화공부를 다시 한다.' 라는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죠.

취직이 계속 안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입사원서 던지다가 어디 좋은데 운 좋게 취직되면, 당신은 이러겠죠.

"먹고 살아야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디자인과 영화를 포기했어." 그냥 나약한 생활인일 뿐인데

어느새 순교자로 승화되는거죠.

그 좋은 머리를 그런 자기합리화에 쓰기에 바쁘니

뭘 하나 똑부러지게 실천하겠습니까.

내 말이, 억울합니까?

그럼 실천해 보십시오.

우선, 근무조건이 좀 열악한 직장을 선택해서 취직을 하세요.

그럼 금방 취직됩니다. 봉급도 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자기 한입 먹고 살만큼은 줄 겁니다.

그리고 20년 계획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세요.

용돈을 쪼개서 모으고 모아서 캠코더를 사고...

컴퓨터를 사서 편집장비를 마련하고 (왠만한 PC로 다 가능합니다)

책을 사서 읽고, 주말에 영화 관련 포럼에 찾아 다니고,

틈틈히 시나리오를 쓰고, 휴가때는 비디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이 모든 것은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계획으로 꾸준히 하면, 습작이 꽤 될거고,

시나리오도 몇편 나올 겁니다.

디자인 공부한 건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될 거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40대가 되면, 당신은 어느새 다니던 직장에서

직위도 올라가있어서 월급도 꽤 되고 어느새 안정된 직장이 되어있으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경쟁자가 없으리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가진

40대 신예 영화감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성공이냐? 아니죠. 입봉하고 나서 한 10년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기대도 받았다가 실패도 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쌓습니다.

앗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이정도되면 인생 쫑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나이먹고 알고보면, 세상은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30년 줄기차게 정진해서 60가까이에 걸작을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산 것입니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가치가 있으며, 결과까지도 좋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생은 60부터' 란 말에는 삶의 커다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 정도로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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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본적으로 저는 김형태씨의 저 답변이 제 생각과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온전히 동의하기에는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형태씨가 글쓴이의 속 마음과 현실에 대해 가혹하리만치 난타하며

'눈 돌리지마! 변명도 하지말고 현실을 봐!'라고 소리쳤지만

글쓴이의 저 모습이 오늘 날 대부분의 젊은이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저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

거기에는 이미 '현상'과 '코드'라는 이름을 붙여야합니다.

헌데, 그 현상과 코드는 젊은이들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죠.

그 나약하고 유약하며 꿈도 없는 젊은이를 키워낸 것은 누구인가요.

오늘 날의 기성세대입니다.

전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게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겁니다.

옛날에는 더 힘들었다구요?

그렇다면 더 강하게 클 수 있었겠죠.

배부른 소리라구요?

누가 그렇게 지나치게 배불리 먹인건가요.

본의 아니게 글쓴이를 옹호하는 것 처럼 되어버렸지만, 저만해도 저런 젊은이는 무지몽매한

얼간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젊은이만을 욕 해서는 안되는겁니다.

'옛날에는 안 그랬다'라는 말 자체가 독선입니다.

혹시 '나는 누리지 못했던 것'을 다음 세대가 누리는 게 꼴보기 싫은 건 아닙니까?

단순히 배 아픈건 아닐까요.

옛날에는 이렇게 힘들고 어려웠어도, 너희처럼 징징거리지 않았다.

그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 기성세대의 면죄부가 되고있는 것은 아닙니까?

'어려웠으니까'

'힘들었으니까'

젊은이들이 핑계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처럼 저도 기성세대가 저 핑계라는 가면뒤로

숨어있는건 아니냐고 묻고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젊은이의 타락은 젊은이만의 잘못도, 기성세대만의 잘못도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흉물인 셈입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은 젊은이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지금 이 꼴로 사는 건 내 탓이 아니다. 우리 세대는 너무나 어려웠다'

젊은이도, 어른들도 더이상 이런 같잖은 말로 자신의 면죄부를 만들지 맙시다.

직시합니다.

나  자신에 대해, 우리 자식들에 대해.
감각의 공유 l 2008/03/14 11: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능하다면 저도 이 윤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미 저는 12번의 전생을 겪으며, 충분히 이별을 경험했으니까요.

더 이상은 사양 하고 싶네요.

(윤회라는 얘기를 했다고 해서 제가 불교라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써놓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종교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감각의 공유 l 2008/03/13 14:23

옛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 여덟 살이었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었고, 그다지 예쁜 소녀도 아니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적'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적은 확실히 일어났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거리 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라워,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야. 네가 믿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넌 네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야」


하고 소년이 소녀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꼭 꿈만 같아.」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서로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나 실컷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각기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자신은 그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되고 있다.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을 얼마 안되는, 극히 얼마 안되는 의구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이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구. 알겠니?」


「응, 알았어.」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

어느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간이나 사경을 해멘 끝에, 옛날 기억들은 몽땅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리 속은 마치 D. H. 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 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 할 수 있었다.

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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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 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감각의 공유 l 2008/03/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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