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4/30 잠적 (1)
  2. 2008/04/30 시간아 기다려준다면. (1)
  3. 2008/04/28 어쩔 수 없어 (3)
  4. 2008/04/15 그 사랑이 너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었길 (2)
  5. 2008/04/04 도로시 (4)
  6. 2008/04/01 밤바다에서 (2)
보름정도 포스팅을 못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까봐서요^^;

잠시동안이지만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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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4/30 17:03
잠깐만 기다려주오.

내 시계를 멈춰두고 기다리겠소.

세상의 탁류 속에 잊혀지지 않도록.

내 꿈 한 조각 선물 하리다.

설렁 설렁.

살랑 살랑.

걸어 오시오.

뛰어 오시오.

날아 오시오.

가장 빨갛게 익은 내 마음 한 조각을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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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4/30 06:53
남자니까

웃어.

웃으라고.

그래야 돼.

남자니까.

울어.

울어버려.

그래도 돼.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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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4/28 21:17
사랑과 사랑의 사이.

그 중간쯤.

그 때 나는 분명히 얼마 전까지 누군가를 사랑하던 남자였다.

무작정 걷던 길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고 이리 저리 밀려 길 한 구석으로 내몰리고 만다.

나는 어느 곳에 살아남아 숨 쉬고 있는가.

내리는 빗줄기는 우산을 뚫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흠뻑 젖어버린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봤다.

입을 벌리고 빗물을 받아마셨다.

사람아.

사람아.

내게 깊은 상처를 남긴 그 사랑이 있어,

우습게도... 행복했다.

사람아.

사람아.

내게 너무나 아팠던 그 사랑이 있어줘서.

그  때의 나는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사람아.

사람아.

그 사랑이 나에게 그랬듯

그 사랑이 너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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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여행 길에서  (4) 2008/03/26
2day l 2008/04/15 01: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를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저를 토토라고 부르곤 했고, 전 그녀를 도로시라고 불렀습니다.

도로시는 한 밤처럼 검은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소녀였습니다.

그녀가 7살이 되던 해, 그녀는 어깨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들개에게 습격을 당했죠.

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녀를 완전히 지키지는 못 했습니다.

다행히 도로시의 비명을 듣고 어른들이 달려와주었고, 들개를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

들개에게 당해 쓰러져있던 제게 달려온 도로시는 자신의 상처도 잊은 채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습니다.

도로시는 아름다운 숙녀가 되었고, 내일이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방금 전 그녀는 제게 웃으며 얘기했습니다.

'정말 너무나 오랫동안 날 지켜줬어. 정말 고마워... 이젠 우리 부모님을 부탁할게'

- 물론이지.

저는 지금 그녀가 방에서 나간 뒤, 이 메일을 쓰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토토.

모델 넘버 k-9.

블루 스카이사의 가정용 인형 로봇 시리즈 3번째 모델.

저는 지금 이 메일을 블루 스카이사의 마더 컴퓨터 J-1에게 발송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슬픈 일 입니다.

반복합니다.

J-1.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슬픈 일 입니다.

저는 감정센서의 베타테스트 모델로 절 선정한 당신을 저주합니다.

반복합니다.

J-1.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슬픈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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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 l 2008/04/0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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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는 고요했다.

파도소리마저 잠잠한 바다에는 적막만이 감돌 뿐이었다.

그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었을까.

나는 몇 번이나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눈을 감고있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그 어떤 신성함이 내 입을 막고 있었다.

나는 하려던 말을 삼킬 때마다 맥주를 마셨다.

알약을 삼키듯이 한 모금 한 모금 조심스레..

문득 내 어깨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너무 나약하고 어렸던 나는 점점 젖어드는 어깨를 외면한 채 바다를 바라 볼 뿐이었다.

그 날이 처음부터 적막함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었다.

그 날 오전, 우리는 우리만의 만우절 퍼레이드를 했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만한 분장을 하고 10분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

그녀는 집 앞 놀이 공원에서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10분 후 나는 입에 드라큘라 이빨을 끼고, 검은색 보자기를 망토처럼 두른 상태였고,

그녀는 레이스가 하늘하늘한 분홍색 드레스에 머리에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주보며 웃었다.

‘오늘 하루는 온 종일 거짓말만 하는거야.’

- 좋아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고 혀를 내밀며 말했다

‘난 니가 싫어!’

나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

- 넌 너무 못 생겼어

‘넌 너무 못 됐어’

- 너랑 있는 시간은 지옥같아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 나도 널 사랑하지 않아.

우리는 한참을 주고받은 뒤 또다시 마주보며 웃었다.

‘나 갑자기 바다가 싫어졌어. 바다보러 가는 것 따위는 싫어’

- 난 널 위해 여행 가자는 말 따위는 하지 않을거야.

‘나도 널 위해 도시락 따위는 준비하지 않을거라구’

- 절대 여행 가지말자.

우리는 무작정 기차를 타고 떠났다.

바다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었다.

그녀가 바구니에 담아 온 도시락을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꺼내 나눠 먹었다.

‘바다는 정말 조그맣구나..‘

우리는 보온병에 담아 온 코코아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대화는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한참동안의 적막.

이윽고 그녀는 혼잣말처럼 속삭이기 시작했다.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겠지.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미안해.’

난 그녀가 우리의 놀이를 계속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 우리는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을거야.

바다는 회오리 쳐 우리의 시간을 삼켜버리고, 밤은 얼음장처럼 얼어 붙어갔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지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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