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검은 손은 이내 늑대의 이빨을 뽑아버리고,
늑대의 번쩍이던 긍지를 부러뜨려버린다.
이어지는 매질.
늑대는 서서히 포기하고만다.
'난 여기서 벗어날수 없다'
머리를 흔들며 뿌리치려할수록 점점 머릿속에서
거대해지는 검고, 무거운 생각은 늑대를 조여온다.
몇날이고, 몇일이고 그런 '조련'은 계속된다.
'이젠 지쳤다'
늑대가 주저앉으면 거대한 손은 여지없이 채찍을 휘두른다.
'이젠 아무래도 좋아'
'거세'당한 늑대는 언젠가부터 거대한 손이 운영하는
목장에서 양을 훔쳐가려는 다른 늑대를 감시하게 됐다.
'어이! 너는 뭐야!'
어느날 늑대는 목장의 양떼 틈에서 회색빛 거대한 늑대를
발견하고 달려들었다.
자신을 보호해줄 이빨이 이미 뽑혔다는 사실도 잊은채.
늑대는 흐려지는 시야속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동생의 얼굴을 보게된다.
당황한 얼굴로 울부짖고있는 동생의 입가에는 형제의
피가 뭍어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