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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6 옆 집 여자
개.

갯과의 동물. 사람을 잘 따라, 예부터 가축으로 기름.
용맹스럽고 영리하며 냄새를 잘 맡고 귀가 밝아,
사냥용·경비용·수색용·목양용(牧羊用)·애완용 따위로 쓰임.

지금 짖어대고있는 녀석의 사전적 정의다.

개.

시끄럽고 인간에게 아양을 떨며
무엇보다 요 몇일 내 잠을 깨우는 몹쓸 동물.

지금 짖어대고있는 녀석의 내 정의다.

도저히 못 참겠다.

어젯밤도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서

난 분명히 두시간전에야 잠에 들었다는 사실을

옆 집의 개 주인에게 알려줘야겠다.

'띵동'

'누구세요~'

문을 연 사람은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여자.

여자의 뒤쪽에서는 그 문제의 개가 천진한 눈빛을 하고서

나를 바라본다.

능글맞은 자식.

'에... 뭐 좀 여쭤보러 왔는데요'

의아한 표정을 짓던 여자는 이내 대답한다.

'네. 그러세요'

'제가 본 아파트 공지사항엔 말이죠...

분명히 우리 아파트.. 펫은 금지였을텐데.. 맞나요?'

뭐야 저 표정은

전혀 몰랐다는 저 표정은 뭐냐고

'앗... 정말 몰랐어요.. 어쩌죠..'

금방이라도 울어버릴듯한 얼굴을 하고서 여자는 말한다.

'글쎄요.. 펫을 다른곳에 사는 친척이나 친구에게 준다던지..

아파트 주민 모두에게 펫을 기르는걸 허락 받던지...

그것도 아니면 제가 눈 감아 드릴테니까

제발 그 강아지 좀 조용히 해주신다던지..'

'앗. 4번이요!'

이 여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마지막에 말씀하신걸로 할게요! 우리 쫑 조용히 해야돼!

안 그러면 이 형이 이놈! 한다!'

꽤나 고전적인 멘트에 고전적인 이름이구만..

그나저나 개가 사람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거야?

문제의 그 놈은 여전히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눈초리다.

'그럼 그렇게 알고 저는 가보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네..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 뭘..'

자.. 이제 다시 자볼까..

문을 닫고 우리집으로 걸음을 옮기는 순간

갑자기 여자의 집 문이 열렸다.

'저기요!'

놀랐다.

'네'

'죄송해서요.. 이거라도 좀 드세요.'

여자가 내민것은 사과 한개였다.

'감사합니다'

내 인사에 만족했는지 여자는 활짝 웃으면서 인사했다

'안녕히 가세요'

집에 돌아와 다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한다.

응? 왜 그 여자 웃는 얼굴이 생각난거지?

좀 시끄러운 여자...

근데.. 귀여운 여자.

그대로 누운채로 사과를 베어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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