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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0 불면증 (2)
  2. 2008/03/05 악몽

요즘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낮잠을 자는것도 아니고,


딱히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것도 아니다.


그건 다 써버린 치약튜브를 아무리 짜내봐도


치약이 나오지 않는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잠이 안 오는 밤에는 매일밤 다른 이미지가 내 머릿속을 채운다.


어젯밤에는 거대한 고래의 등 위에서 바다를 떠다니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바다는 무서우리만치 검고, 깊고, 넓었다.


내게 등을 빌려주고 있는 고래는 마치 낡은 조각배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바다를 떠다닐뿐이었다.


나는 고래가 죽은게 아닐까 걱정되서 고래의 상태를 살펴볼까도


했지만 수의학을 공부한적도 없고, 딱히 방법도 없을뿐더러


왠지 모든게 너무나 귀찮게 느껴져서 이내 그만두었다.


나는 고래의 등 위에서 하늘의 별을 보거나, 노래를 불렀다.


두가지 모두 질릴때쯤에는 바다 위에 한 없이 떠다니는 술병을


아무거나 집어서 마셨다. 운이 좋으면 좋아하는 짐 빔 같은게 손에


잡히기도 했다.


밤은 고즈녁하고, 바다는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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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ay l 2008/03/20 21:25
나와 헤어지던 날

그 사람은 절대 울지 않았다.

다만 이런 말을 남겼었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그리워해서 당신이 내 마음 속 바다에

 영원히 가라앉혀 버릴 지 몰라.

 쿨하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역시 안될 것 같아.

 당신을 내 마음 속에서 익사 시킬거야'

꿈 속에서

바다는 너무나 넓었고, 깊었다.

파괴된 마음의 조각들이 떠다니는 바다는

무섭도록 검었고

바닷 속 깊은 곳까지 비추던 달빛은 너무나 차가웠다.

꿈에서 깨어서도 한 동안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사람이 날 저주한거야'

혼자 나지막히 되뇌이며

'그 사람의 말에 나는 뭐라고 대답했던가'하고

생각해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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